하이닉스 통큰 46조 투자에 뒤에서 미소짓는 SK건설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8-30 17:03 수정일 2015-08-31 14:36 발행일 2015-08-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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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SK건설 개인최대주주
SK하이닉스 46조 투자로 SK건설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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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 최태원 회장의 출소에 뒤이은 신사업 투자행보가 SK케미칼 대표이사인 최창원 부회장에게 적잖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수장으로서 입지도 확고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SK 최고경영진이 지난 27일부터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을 방문 중이다. SK하이닉스가 천문학적인 신규 투자를 집행하면서 SK계열사들도 수혜가 예상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곳이 SK건설이다.

SK건설은 지난해 총 매출 8조4773억 원 중 38%를 내부 거래로 얻었다. 이런 상황에서 SK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에 10년 동안 46조을 투자하기로한 계획은 SK건설로서는 엄청난 호재가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올해만 SK건설은 SK하이닉스에서 총 매출의 14.5%인 6058억원을 거둬 들였다.

지분구성을 보면 최창원 부회장은 SK건설의 지분 4.4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SK오너일가중 SK건설의 최대 수익자다. 또 최부회장이 13.17%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하고 있는 SK케미칼 역시 SK건설의 지분 13.17%를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의 계열사 시설설비 투자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SK하이닉스를 물론이고 기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피엠피 등도 SK건설과 거래가 활발해질 것을 충분히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시발점으로 당장의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계열들의 시설 투자가 공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일감 상당수가 SK건설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SK케미칼 수장인 최창원 부회장이 최근들어 SK계열사 관련 부쩍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다.

SK케미칼은 그룹 내 타계열사와 지분관계 없이 사실상 최 부회장이 독립 경영을 하고 있는데, 최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출소한 뒤인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SK케미칼 주식 31만4239주를 199억원에 사들여 13.17%에서 14.68%로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또한, 최 부회장은 공정위 규제대상이었던 SK D&D 상장하면서 신주를 발행해 보유지분을 30%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이로인해 SK그룹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계 일각에선 최창원 부회장이 SK케미칼의 지분을 늘리고, 계열사를 상장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등 경영권을 30%까지 강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최태원 회장의 동의가 이뤄지면 SK그룹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