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들, 3~4개 상임위서 겹치기 국감 증인 설 듯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8-30 15:29 수정일 2015-08-30 18:57 발행일 2015-08-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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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일가와 CEO들이 올 가을 국정감사에서 무더기로 겹치기 증인 소환될 가능성이 높아져 비상이 걸렸다.

여야는 오는 9월10∼23일, 10월 1∼8일로 나눠 국정감사를 실시하는데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른바 ‘재벌개혁’을 앞세워 그룹 총수 일가를 대거 증인 신청해 놓고 있다. 때문에 일부 총수는 많게는 4개 상임위의 증언석에 설 처지에 놓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모두 증인 신청을 해 놓았다. 특히 산자위에서는 최근의 그룹 경영권 분쟁 등을 이유로 여야가 모두 신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기재위에서는 면세점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까지 증인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환노위에서는 이마트 불법파견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이주연 피죤 대표이사와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등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국토위와 교문위에서 ‘땅콩회항 사건’과 ‘학교 앞 호텔 설립 허용’ 이슈와 관련해 출석 대기 중이다. 정몽구 회장은 농림해양수산식품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보건복지위 메르스 특별 국감에 출석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라면 올해 국감의 피감기관 수가 지난해 672곳을 넘어설 것”이라며 “감당할 수도 없는 증인 채택으로 일부 상임위가 마비될 지경인데 무조건 여론을 의식해 기업인들을 무더기·겹치기 증인채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