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맹희 명예회장 빈소 찾은 '거물급 인사들' 누구?

박효주 기자
입력일 2015-08-18 19:05 수정일 2015-08-19 16:15 발행일 2015-08-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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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으로 붐비는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생전 외로운 삶을 걸어온 고인의 마지막 길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이맹희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정·재계를 비롯해 금융권, 연예계 등 각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 날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이는 지난 14일 광복절 사면으로 출소한 최태원 SK그룹회장이다. 최 회장은 오전 8시를 갓 넘긴 시간에 빈소를 찾아 “평소 이맹희 명예회장과는 알던 사이였다”며 “이재현 회장과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로 (이 회장을)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쯤에는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 부회장을 비롯해 김신 삼성물산 대표이사,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이사,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이사,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등 삼성사장단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들은 약 10분간 조문을 한 후 장례식장을 떠났다.

롯데그룹에서는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과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 실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이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안팎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탓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조문을 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노 사장은 신 회장의 빈소 방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신동빈 회장은 오시지 않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친인척은 아워홈 구자학 회장과 구지은 부사장이다. 구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처남으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숙희 씨와 결혼하며 삼성가(家)로 들어오게 됐다. 앞서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범삼성일가는 빈소를 찾고 조문을 마쳤다.

구 대표는 생전 이 명예회장에 대해 “식성이 좋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구 대표는 “술도 못 마시니 항상 식사만 했다. 담배도 못 해 재미가 없었던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연예계에서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사장과 배우 이정재, 가수 태진아, 배우 안성기, 심형래 등이 조문했다. 이승철은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CJ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이맹희 회장을 오며가며 몇 번 뵈었다”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 날 장례식장은 이 명예회장의 직계 가족인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장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손경식 CJ회장 등이 지키고 있다. 특히 이틀째 빈소를 지킨 손경식 CJ회장은 매우 수척한 모습이다.

한편 이 명예회장의 장례는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