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2Q 영업익 6.8조… 반도체 '효자역할’ 스마트폰·가전 '기대 이하'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7-30 11:16 수정일 2015-07-30 12:52 발행일 2015-07-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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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 서초사옥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8조5375억원, 영업이익 6조897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7.29%, 4.03% 줄어든 수치로, 전분기보다는 각각 3%, 15%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로화와 신흥국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계속됐으나 반도체 실적 호조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는 2분기에 매출 11조2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계절적 비수기에도 고용량 제품 판매 효자역할

메모리 반도체는 계절적인 비수기였음에도 고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모바일과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도 늘면서 시너지를 더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LSI)는 14나노 공정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 매출이 늘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 고화소 이미지센서, 플렉시블(휘는) 디스플레이용 DDI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견조했던 것.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시장에 대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탑재가 증가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3차원 수직구조(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UHD 등 프리미엄 대형 TV 패널 생산 호조세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매출 6조6200억원, 영업이익 54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전체 패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OLED 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의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이 나빠졌다.

LCD 패널 시장은 올 하반기 프리미엄 중심으로 성장할 예정으로 공급 초과와 수요 둔화 위험도 상존할 전망이다. 따라서 삼성 측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OLED 부문의 중저가 제품군을 강화해 신규 거래선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부문, 갤럭시S6 엣지 공급 차질 및 마케팅 비용 증가 영업익 적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매출 26조600억원, 영업이익 2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갤럭시 S6와 S6 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갤럭시 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관련 제품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은 작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보다 성장하지만, 성장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블릿의 경우 전년대비 역성장을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갤럭시S6와 S6 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태블릿의 경우, 2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생활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다양..‘북미·구주·서남아 지역서 매출 증가’

생활가전 부문은 실적 개선으로 CE 부문 매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의 TV 실적은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호조세를 보였다. 또 평판TV와 UHD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주요 국가에서의 소비자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 등에서 견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다양화해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신규 수요층을 확보해 수익성 올리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2분기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 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혁신 제품 판매 호조를 통해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해 전분기 대비 주력 제품군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3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 총 5조9000억원을 집행했다. 상반기 누적 시설투자는 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조3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V낸드 등 첨단기술 리더십 강화,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추가 투자할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