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영업이익률 4년새 반토막… '2008년 이후 최악'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7-28 09:00 수정일 2015-07-28 18:54 발행일 2015-07-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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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의 수익성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려 4년 새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든 것.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그룹(공기업 제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7조5,600억원으로 2008년의 60조1,700억원보다 4.3% 적었다. 정점인 2010년 88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30조6,900억원(34.8%) 감소한 수준이다.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11년 82조3,900억원, 2012년 76조1,600억원, 2013년 70조4,000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4년간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4.3%로 2008년의 6.7%보다 2.4%포인트나 낮았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7.9%까지 개선되고선 하향 곡선을 그려 4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그룹별로 보면 16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2008년보다 줄어들었다.

우선 LG그룹이 2008년 6조6,100억원에서 지난해 4조6,900억원으로, 포스코그룹은 7조2,000억원에서 3조1,200억원으로 줄었다.

200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한진, 부영, 미래에셋 등 5곳뿐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5.0%)과 KT(-1.1%), 현대그룹(-0.60%), S-Oil(-0.90%), 동국제강(-0.20%) 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면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상태를 보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보다는 높지만 각각 2010년과 2011년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0%를 기록하고선 2012년 9.7%, 2013년 8.9%, 지난해 6.4% 등으로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8.7%에서 2012년 7.8%, 2013년 7.2%, 작년 6.9% 등으로 떨어졌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대기업들은 대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환율 방어와 내수 살리기 등 정책으로 2012년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최근 3∼4년간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수출 대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수요 둔화로 판매가 저조한 상황”이라며 “대형 수출기업의 실적이 회복되려면 세계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