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기업 총수 회동서 ‘경영권 방어’ 논의될까?

이혜미 기자
입력일 2015-07-23 17:26 수정일 2015-07-23 17:46 발행일 2015-07-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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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의 또 다른 관심사는 기업 경영권 방어와 관련한 논의가 있을 것이냐는 점이다. 

엘리엇의 공격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만큼, 차제에 대통령에게 실효성있는 제도 보완의 필요성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소버린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큰 위기를 겪었던 SK그룹의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한다.

참석 기업인들은 자연스럽게 최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엘리엇 사태를 상기시키고, 단기 투자자본으로 부터 국내 기업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차등 의결권, 포이즌필)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의 정갑윤 의원 등이 차등의결권과 포이즌 필 도입을 골자로 한 경영권 방어 대책을 담아 상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한 덕분에 재계에서도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판단하고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에게 진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외국인 보유지분 과다기업들의 경우 이익률과 무관하게 고배당하라는 요구에 계속 시달리고 있는데다 최근 엘리엇의 행태에서 보았듯이 우리 제도의 약점을 비수같이 파고 들어 경영권을 위협하는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

이런 사태가 반복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설비투자를 감소시켜 기업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대통령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