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측 '삼성 세탁기 파손' 강력 부인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7-03 16:38 수정일 2015-07-03 16:40 발행일 2015-07-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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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경쟁회사인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3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세탁기 파손사건’으로 기소된 조성진(59) LG전자 사장 측이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성진 사장 측 변호인은 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에서 “삼성 세탁기가 파손되지 않았다”며 “파손됐다는 세탁기와 정상 세탁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이날 재판에서 ‘고의 파손’ 내용을 적은 공소 사실을 1분 남짓한 시간동안 읽어내려간 것과 달리 조 사장 변호인은 1시간에 걸쳐 검찰 기소 내용을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변호인은 특히 “세탁기 도어(문)가 무거워 어느 정도 처지는 현상이 있다”며 파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도어가 흔들리는 건 크리스탈블루 세탁기의 특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며 우회적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조 사장이 세탁기를 누르는 행위를 한 후에도 계속 현장에 머물며 세탁기를 관찰했다”며 “당시 매장엔 CCTV도 설치돼 있었는데 고의로 물건을 부수러 갔다면 CCTV 위치를 확인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변호인은 “조 사장의 행동만으론 문제의 세탁기에 있는 흠은 생기지 못한다”며 “세탁기가 잘 보존된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사장 측이 삼성 세탁기가 파손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두 회사의 세탁기 싸움은 ‘세탁기 검증’으로 넘어갔다.

법원이 직접 나서 문제가 된 삼성전자 세탁기를 검증하게 된 것이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세탁기를 직접 검증하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외국인 프로모터를 증인으로 재판에 부르기로 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유럽가전전시회)에 참석하며 현지 가전매장 2곳 전시장에 진열된 삼성전자의 ‘크리스털 블루 세탁기’ 3대를 고의 파손한 혐의(재물손괴 및 업무방해,명예훼손)로 올 초 검찰에 기소됐으며, 조 사장은 검찰 기소에 반발해 기소 직후 ‘사고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 파손 사고를 둘러싸고 여론이 악화하자 “소모적 논쟁을 피하자”며 지난 4월 분쟁종료를 발표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