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IMO 사무총장 당선 "한국 해운·조선업에 큰 기회"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7-01 15:26 수정일 2015-07-01 17:23 발행일 2015-07-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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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연합뉴스)

임기택(59·사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바다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전 세계 조선·해운 관련 안전, 해양환경보호, 해상교통 촉진, 보상 등과 관련한 국제규범들을 제·개정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 ‘해운·조선분야의 세계 정부’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큰 기구다. 현재 IMO에서 관장하는 국제협약만 60개에 달한다.

실제 1996년 IMO가 유조선에 대한 이중선체 안전규제를 도입하자 유조선 건조선가가 상승하고 대규모 유조선 신규 건조발주가 이어졌다. 이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에도 IMO가 선박평형수 환경규제를 도입해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선박에 한 대당 수억원에 달하는 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평형수 처리설비 시장을 선점하면서 관련 산업이 조선기자재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해 국내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1981~2013년 IMO 국제규범이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약 153조원으로 추산됐다.

그만큼 우리나라 해운·조선 산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IMO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해양 e내비게이션 구축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한국 조선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해양 e내비게이션은 첨단 장비와 통신망을 활용해 선박 운항자가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뜻한다.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이 브리핑 하는 모습.
IT강국인 우리나라는 이내비게이션 관련 소프트웨어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체 주기에 대한 품질관리 기준이 필요하다고 2012년부터 IMO에 제안하는 등 관련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관심을 쏟고 있다.

이밖에 북극·남극의 개발과 보존, 기후변화 대응, 해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국제적 이슈에서 IMO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당선자는 오는 2030년께 북극항로가 연간 6개월간 열리고, 이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얻게 될 곳이 부산 항구라면서 IMO가 항행규칙도 만드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자는 “한국은 해운 세계 규모 5위이며 조선산업 세계 1위로 우리 산업은 IMO의 국제규범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 산업이 거시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IMO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