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둔화→수출 부진→생산 둔화' 악순환 지속… 산업생산 3개월째 감소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6-30 14:14 수정일 2015-06-30 17:25 발행일 2015-06-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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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도, "세월호 사태 때 보다 악화"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생산 둔화-수출 부진-생산 둔화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크게 악화되는 등 한국경제의 끝모를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6%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산업생산은 2월 2.2% 증가 후 3월(-0.5%)과 4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1.3% 감소했는데 수출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3.7%), 반도체(-4.8%)의 부진이 특히 심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7.9%), 자동차(-3.5%), 화학제품(-4.3%) 등이 모두 전달에 비해 크게 부진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수출 둔화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도 0.7%포인트 떨어져 73.4%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도 0.4% 줄었고 도소매(-1.3%), 전문·과학·기술(-3.2%) 부문도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메르스 사태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6월 통계에는 큰 폭의 부진이 예상된다.

실제로 기업의 6월 체감경기는 전달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제조업의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66으로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5월(73)에 비해 7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3월의 56 이후 6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세월호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해 5월(79)과 6월(77) 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7월 업황 전망BSI도 67로 조사돼 지난 5월에 조사했던 6월 전망치(76)보다 9포인트나 하락해 당분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