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서치 “암보험, 온·오프라인 가격차이 없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29 08:34 수정일 2015-06-29 08:52 발행일 2015-06-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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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온라인 암보험과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암보험의 가격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문제 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는 29일 생명보험협회에 공시된 14개 생명보험사의 45개 암보험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개 상품에서 대면과 비대면채널 판매가격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컨슈머리서치는 상품 가격 수준을 ‘보험료지수’를 기준으로 비교했다. 보험료지수란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적립하는 보험료대비 가입자의 실제 부담 보험료 비율이다. 100%를 넘는 부분은 설계사의 수당이나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직원급여, 수금비용 등 보험영업에 필요한 사업비에 이용된다.

예컨대 가입자가 월 보험료로 20만원을 냈다고 가정하자. 보험사는 10만원만 실제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쌓아두고 나머지 10만원을 사업비로 사용한다면 이 상품의 보험료지수는 200%가 된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40개 상품의 경우 대면과 비대면 가입채널 차이와 상관없이 보험료, 만기환급금, 보험료지수가 같았다. 설계사를 만나서 가입하거나 온라인 등에서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거나 차이를 두지 않고 같은 사업비가 책정됐다는 것.

보험사들은 통상 설계사를 만나지 않는 비대면채널 상품은 설계사 수수료가 지급되지 않아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온라인 가입자는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설계사의 행정적 지원 등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데도 같은 보험료를 내고 있다”며 “그럼에도 막연히 비대면채널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할 것으로 생각하고 계약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컨슈머리서치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실제로 대면과 비대면 생명보험 상품 운영에 필요한 보험사의 사업비가 동일한지 여부도 금융당국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