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HDD모터 사업중단…"핵심사업 집중할 것"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6-26 17:16 수정일 2015-06-26 17:56 발행일 2015-06-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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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삼성전기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모터 사업을 접기로 했다.

한계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삼성전기에 따르면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HDD모터의 생산·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경영위원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HDD모터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HDD사업팀을 별도 분리하는 등 사업운영 효율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계속해 왔음에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속히 악화해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반적인 회사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회사 경쟁력 강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HDD모터 생산법인은 일본, 태국, 중국 세 곳에 있다. 이 가운데 태국과 중국 생산법인은 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일본 법인은 인원이 많지 않아 6월 말 부로 정리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2012년 세계 2위 HDD모터 업체인 일본 알파나테크놀로지를 약 1천500억원에 인수해 본격적으로 HDD모터 사업을 벌였으나 시장 수요가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중심으로 급격하게 재편되면서 HDD모터 사업부 실적이 급강하했다.

삼성전기는 HDD모터 사업에서 그동안 1천억원대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2013년 4천600억원대에서 지난해에는 17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전기는 이번 결정으로 일부 사업장은 매각, 일부는 사업정리로 결론내렸다.

삼성전기는 HDD모터 사업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돼 온 전원모듈(파워서플라이) 사업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처리방안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오늘 결정이 난 것은 HDD모터 사업 정리뿐이다. 전원모듈과 ESL 부문은 지속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MLCC는 모든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부품으로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부문이다. 카메라모듈은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전략사업부문이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