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주주이익-CEO 성과급 "무조건 정비례하지는 않아"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6-25 15:35 수정일 2015-06-25 15:42 발행일 2015-06-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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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미국 기업의 주주 이익과 최고경영자(CEO)의 성과급이 반드시 정비례 관계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헤이 그룹이 미국 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CEO의 성과급은 평균 13.5%(1천360만달러)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 주가상승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주주 이익도 16.6% 상승했다. 기업 3곳 가운데 2곳꼴로 성과급이 주주환원에 연동된 것으로 조사된 것.

주주 이익률이 우수한 상위 10개 기업 CEO들은 모두 1년 전보다 많은 성과급을 받았다.

주주 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약국·잡화점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292%)였다. 라이트 에이드 CEO인 존 스태들리는 6.5% 오른 83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았다.

주주 환원이 늘어난 만큼 성과급도 많아졌지만 성과 대비 지급액이 미흡하다고 느낄 CEO도 많았다.

주주 이익률 상위 10% 기업 가운데 성과급 상위 10위 안에 든 CEO는 단 1명(액타비스의 브렌트 손더스 CEO)이었다.

약품유통업체 매케슨의 존 해머그렌 CEO는 49.9% 줄어든 2천59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았다. 매케슨의 주주이익률이 64.6%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해머그렌의 성과급이 대폭 감소한 것은 수당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헤머그렌은 지난해 주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수당액을 대폭 낮췄다.

성과급 상위 10위 기업 중 2곳(비아콤·GE)은 주주 환원액이 줄어들었는데도 오히려 CEO의 성과급을 올렸다.

특히 필립 다우먼 비아콤 CEO의 성과급은 19% 올라 4천430만달러(7위)로 집계됐다. 비아콤의 주주환원액은 6.6% 줄어 300개 기업 가운데 263위를 기록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