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행동주의' 분석하면 '엘리엇'이 보인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21 15:36 수정일 2015-06-21 17:55 발행일 2015-06-21 4면
인쇄아이콘
PwC 분석 보고서…주주권인, 언론·인터넷 활용, 주주제안 등 동일
엘리엇, 삼성물산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서초사옥. (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삼성물산과 제일모집 합병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전형적인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컨설팅사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가 발표한 주주행동주의 관련 보고서 ‘Shareholder activism-Who, what, when and how?’의 내용과 최근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를 하는 과정의 모습이 동일하다.

기업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이 보고서에서는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재무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면서 이사회가 기업지배구조 모범사례를 충족하지 못한 기업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주주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주주권익을 내세워 위임장 경쟁(Proxy contest)을 통한 이사 선임, 이사회 장악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언론을 통한 캠페인 활동 등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업지배구조 정책과 경영자 보상, 특정 자산 매각, 주주 환원 등 ‘주주 제안’을 핵심전술로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의 내용과 엘리엇의 움직임은 다를 바가 없다. 엘리엇은 ‘주주 권익’을 내세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부당하다고 주장했고 최근에는 여론몰이를 위해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에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을 주주에게 현물배당할 수 있게 하고, 주주총회 결의만으로 중간배당이 가능하게 정관을 개정해 달라는 등 ‘주주 제안’을 했다.

삼성물산은 일부 위법 소지가 있지만 원활한 합병 절차 진행을 위해 엘리엇의 주주제안을 다음달 17일 열리는 임시 주총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