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1년 새 110조 이상 늘 듯…저금리 후유증 대비 시급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21 08:05 수정일 2015-06-21 11:43 발행일 2015-06-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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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기업 은행빚 15일 현재 1302조원 달해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기준금리 1.5%의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가계와 기업 등이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총액이 1300조원대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21일 “예금은행이 가계와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이 지난 15일 현재 1302조47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 빚이 약 700조원이며 가계 빚이 약 600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지난해 8월 1일 1197조9925억원 이었던 것이 1년도 안돼 11개월 만에 104조4153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진 상황에서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이달 말 110조 돌파가 점쳐진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지난 1월 8조원, 2월 9조원 등 매달 크게 증가세를 보여왔다.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 덕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고 중소기업들도 기술금융 확대 정책으로 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려 자금공급을 확대해 왔다. 이 같은 저금리 정책이 효과를 거둔다면 시중 유동성이 늘고 경기회복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칫 대출 가수요를 만들어 가계 및 금융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전문가들은 대출 증가 속도를 지금보다 늦추고 가계와 기업은 물론 은행권도 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다음 달 중으로 가계부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