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주요기관 첫 성장률 3.7%→2.8%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17 17:26 수정일 2015-06-17 18:14 발행일 2015-06-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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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이 국내 주요 기관 중 처음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제시했다. 특히 연구원은 경제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의 빠른 편성과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 금융연구원은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2.8%로 크게 낮췄다.

연구원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결정적인 이유는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은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민간소비의 경우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실질구매력은 증대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메르스 사태와 가계부채, 노후 대비 등 구조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확실한 노후 대비, 가계부채 상환부담 등으로 인해 민간소비 상승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메르스 발생로 인한 소비 위축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수출 증가율은 2.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4.3%, 2014년 2.8%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경과 한국은행의 추가적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7조~8조원 규모의 추경을 실시하면 경제성장률은 0.20~0.2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안으로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를 인하하면 0.05~0.10%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금리 인하는 국내외에서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위험이 계속되고 있고 물가가 계속해서 한은의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면서 오는 3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볼 만한 이유가 있음에도 한은의 금리 인하는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지난달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려 했다가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 발표를 한 달 늦췄었다”며 “성장률 전망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인 성장률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