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 1호기 폐로 결정… 정부 권고 수용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6-16 18:45 수정일 2015-06-16 18:45 발행일 2015-06-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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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력
고리1호기가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이 정부 권고를 받아들여 국내 최초의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를 폐로하기로 결정했다.

한수원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가동 시한이 만료되는 2017년 6월까지 고리 1호기의 안전 운전을 계속하고 이후 영구 정지와 해체준비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고리 1호기가 설계수명(30년)에 더해 한 차례 계속 운전(10년)한 노후원전으로 계속 운전을 하는 것보다 폐로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제성에 대해서는 이사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일부는 가동 연장을 신청할 수 있을 만큼 고리 1호기의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다른 일부는 월성 1호기처럼 심사기간 장기화로 운전기간이 단축되고 지역지원금이 늘어날 경우 경제성이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고리 1호기를 영구정지해도 국내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고 국내 원전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를 권고한 정부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는 해외기술에 의존해 턴키방식으로 건설된 이후 원전수출까지 지켜온 40년 원전 역사의 산증인 같은 존재”라며 “이번 결정을 계기로 해체 산업 분야와 함께 원전 산업의 전주기적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