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은 특히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재발방지를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삼성병원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과 의료진들은 14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중심 병원이 되고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에 대해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 “ 메르스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병원을 24일까지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부분폐쇄에 준하는 대책으로 △신규 환자의 외래 및 입원 한시 제한 △응급 상황 제외한 수술 중단 △신규 응급환자 진료 중단 △입원환자 방문객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며 “진료 재개는 상황을 보면서 추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또 “137번 환자로부터 생길 수 있는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당국 및 지자체와 적극 협조하고 모든” 노출자를 파악·격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137번째 환자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사실상 병원문을 걸어 잠그는 상황이 됐다. 55세 남성인 이송 요원은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났는데, 격리되지 않은 채 열흘 가까이 병원 업무를 계속해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137번째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은 215명이다. 이틀 전 만 해도 추가 확진자가 줄어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발표했던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극단의 선택을 한 것은 추가 감염자들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사태 만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으로선 해야 할 최선의 조치를 다 취했다고 본다”며 “의료진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암환자, 중환자 등의 중증 환자를 보살피는데 소홀함이 없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도 “현재로선 사태 수습이 최우선”이라면서 “이후 제로 베이스에서 (병원의 모든 시설과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24일까지로 정해진 부분폐쇄 기간의 연장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전적으로 삼성서울병원과 보건 당국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병원의 전 의료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하루 응급실 이용 환자 200여 명, 외래환자 8000여 명에 달하며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국내 최고 최대의 대형병원으로 꼽힌다. 메르스로 인해 상급 종합병원이 신규 외래·입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