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기존 입원환자 위주 진료키로"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6-14 13:54 수정일 2015-06-14 13:59 발행일 2015-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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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서울병원을 결국 부분폐쇄키로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소속돼 있는 산하 기관인데다, 부분폐쇄는 삼성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인 만큼 이 부회장이 최종 결단을 이 같이 내린 것이라는 게 의료계 관계자 설명이다.

진난 12일만 해도 추가 확진자가 줄어 진정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까지 나왔왔지만, 메르스 사태가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재확산 우려가 커졌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결국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137번(55)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 병동, 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며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따라 병원 측은 곧바로 대응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이 회의에서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전면 제한하고 수술도 응급 상황 외에는 모두 중단하는 ‘부분폐쇄’ 방침을 마련했다는 것.

삼성서울병원 측은 메르스 추가 확진자인 환자 이송요원의 업무 특성상 동선이 넓고 접촉자가 광범위해 자칫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로 인한 감염보다 더 큰 대규모의 전파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관련 일각에서는 병원 부분폐쇄를 두고 의견차가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시적인 부분폐쇄일지라도 응급실 진료와 입원을 전면 제한하고 환자에 대한 수술도 하지 않는다면 의료기관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잃는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향후 메르스가 진정되고, 환자를 다시 받더라도 공백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아 폐쇄 관련 사안이 고민스러웠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이번 결정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지금이라도 부분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것은 환자나 의료진 등 국민 모두를 위해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입원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계속 진행하되, 외부인의 면회는 전면 제한한다. 진료가 예약된 환자의 경우에는 별도 안내를 통해 예약을 변경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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