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파리 브라우저 '광고 차단' 기능 추가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6-12 18:10 수정일 2015-06-13 04:36 발행일 2015-06-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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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연합)

브릿지경제 정윤나 기자 = 애플이 모바일용 사파리에도 배너나 팝업 광고 차단 기능을 장착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각) 애플이 모바일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는 광고 차단 기능인 ‘콘텐츠 블로킹(Content Blockin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 것.

그동안 애플은 PC용 사파리 브라우저에만 ‘애드블록 플러스’와 같은 광고 차단 기능을 제공해왔다.

WSJ은 “앞으로는 iOS9이 탑재된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iOS9 개발자 문서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콘텐츠 블로킹 기능을 통해 사진, 비디오 등을 차단할 수 있다. 뉴스 사이트에 있는 배너나 팝업 광고를 차단하거나, 쿠키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얻는 행위도 막을 수 있다.

애플의 이같은 광고차단 조치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 시장, 특히 이 시장 강자인 구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유럽 연합(EU)에서도 광고차단 기능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만일 모바일 광고차단이 본격화되면 구글이 수십억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최근 열린 주총에서 “우리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는 소비자에게 매우 유용하기 때문에 차단대상이 안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라인 언론 연합인 디지털 컨텐트 넥스트의 제이슨 킨트 최고경영자(CEO)는 “광고가 너무 많고 사용자를 무제한으로 추적하는 웹 페이지에서는 자연스레 광고 차단 기능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 온라인 언론은 이런 이슈에 더 빠르게 대응해 디지털 광고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