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에 PC방 타격 불가피… 게임업체, 혜택·이벤트 잠정 중단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6-09 15:28 수정일 2015-06-09 17:36 발행일 2015-06-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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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우려로 PC방에 비상이 걸렸다.

안그래도 메르스 우려로 손님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이 대거 PC방 이벤트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메이저 게임사인 넥슨은 최근 서든어택 홈페이지를 통해 PC방 게임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서든어택’의 PC방 혜택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파온라인3, 카트라이더, 사이버즈 등의 PC방 대회도 중단했다.

이는 불특정다수가 밀접된 공간에서 게임을 해야하는 PC방의 환경과 메르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와 맞불려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넥슨의 이같은 통보는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경기도 용인의 한 PC방 사장은 “넥슨이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려고 PC방 혜택과 각종 행사를 중단한 상황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업주 입장에서 반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문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게임들도 PC방 혜택을 중단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넥슨에 이어 타게임의 PC방 혜택이 중단되는 것을 우려했다.

PC방 사장의 우려처럼 넥슨에 이어 온라인게임 최강의군단을 서비스하는 에이스톰도 PC방 이벤트 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PC방 이용자에게만 제공하던 혜택을 집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확대했다.

사실상 PC방에만 제공되던 보상 프리미엄이 없어짐으로써 이용자들이 PC방에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집에서도 PC방과 동일한 아이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서는 메르스 감염의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반면 PC방 입장에서는 매출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나선만큼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게임업계는 특히 PC방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아이템 혜택 등과 관련해 회사 내에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