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분야 대형 M&A 반도체가 주도…1400억달러 돌파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6-09 10:44 수정일 2015-06-09 10:44 발행일 2015-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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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올해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상위 10개 거래 규모는 약 1400억 달러(한화157조)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인수합병 거래 중 반도체 기업간 인수 금액이 과반(54.6%)을 넘어서 ICT분야의 대형 M&A를 주도하고 있다.

9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및 S&P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ICT업계 M&A 1·3·4위는 모두 반도체 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는 7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반도체 업계가 최근 PC 시장 정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인수합병을 통해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ICT 기업 M&A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 5월28일 있었던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아바고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인수로 총 370억 달러 규모다.

아바고테크놀로지는 HP 반도체 사업 부문 분사로 탄생했으며 무선 와이파이와 데이터스토리지 칩 제조에 주력해왔다. 아바고는 2013년 이후 LSI코퍼레이션, 2015년 에뮬렉스 등을 인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브로드컴은 주로 셋톱박스 등 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아바고는 매출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확보를 위해 브로드컴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매출액 기준 123억5천만달러, 점유율 3.7%를 확보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이어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일에는 세계 1위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알테라를 약 18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알테라는 2014년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18억4400만 달러, 점유율 37.5%로 2위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인텔은 이번 합병으로 알테라의 프로그래머블 반도체(제품에 따라 기능 변경이 가능한 반도체) 기술력을 확보, 자동차와 통신장비 및 데이터센터용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는 PC산업 침체로 인텔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3월에는 네덜란드의 NXP 반도체가 경쟁사인 미국의 프리스케일을 약 17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양사는 자동차·네트워킹 반도체 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합병 후 IoT 시장을 주도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사의 라인업 가운데 중복 제품군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NXP반도체와 프리스케일의 합병 회사는 매출액 100억6800만 달러, 점유율 2.9%로 세계 반도체 시장 9위에 오르고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서는 약 38억 달러, 12.7%로 1위에 오를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급변하는 ICT 패러다임에 대응하고 차세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M&A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우리나라 기업도 M&A 방식 다양화, 전문가 양성 등 M&A 활성화 및 선진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