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연수원장 선임 미뤄지는 이유는… 조영제 때문?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6-08 18:59 수정일 2015-06-08 18:59 발행일 2015-06-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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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혁신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왼쪽 세번 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차기 한국금융연수원장이 선임되지 못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권 등에서는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원장이 차기 연수원장에 내정됐지만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선뜻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장영 현 금융연수원장의 임기는 이미 지난 4월 25일로 종료지만 후임자 선정을 못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차기 연수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명확한 이유 없이 연수원장 선임 절차는 미뤄졌고 지금까지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차기 연수원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대해 연수원 관계자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차기 연수원장으로 조 전 부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조 전 부원장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조 전 부위원장의 차기 연수원장 선임에 부담을 느껴 차기 연수원장 선출이 늦어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8일 조 전 부원장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경남기업 자금지원 및 워크아웃 승인 과정에 금감원 윗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이다. 조 전 부원장은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장 시절 경남기업 3차 워크아웃 승인과정에서 채권단인 은행에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특히 2013년 4월 조 전 부원장이 당시 신충식 농협은행장을 불러 경남기업에 700억원대 긴급자금을 대출해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검찰이 충청권 인맥으로 분류되는 최수현 전 원장, 조 전 부원장이 이 과정에 개입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2차 워크아웃 과정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검찰조사 외에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러난 부원장이 연수원장으로 가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