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업계, 자체 플랫폼타고 해외나간다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6-08 15:35 수정일 2015-06-08 15:35 발행일 2015-06-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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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흥행에서 탈 카카오톡, 네이버 바람
제노니아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 ‘제노니아S(가칭)’의 6월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게임빌)

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모바일 게임업계에 ‘자체 마케팅 플랫폼’ 바람이 거세다.

액토즈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자체 플랫폼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으며 국내 모바일 게임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은 일찌감치 수년전부터 자체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이유는 포털업체 다음카카오로만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게임 유통 플랫폼을 장악한 상황에서 비싼 수수료를 고집하고 있는데다 최근 뜨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는 무용지물이다. 국내시장에서의 장악력도 네이버 등 경쟁 플랫폼의 등장과 해외 모바일게임의 진출로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즉, 게임업체들이 다음카카오의 게임 유통 플랫폼이 당장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국내에 한정돼 있어 게임업계는 국내외 흥행에 동시 대응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이 향후 모바일 게임의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오랫동안 게임산업의 미래가치로 준비해온 자체 플랫폼 ‘하이브’ 시스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하이브는 자체 개발, 자체 서비스, 자체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3단계 통합 시스템을 오랫동안 구축해 왔고 이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게임업계 선두에 있다.

양사는 통합 플랫폼 하이브를 공개 1주년을 맞아 6월 말 출시 예정인 제노니아S를 공개,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는 현재 약 3억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약 90%가 해외 이용자로 글로벌 유저에 대한 데이터 확보에 가장 성공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전문 게임 퍼블리싱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4일 스토브의 사업설명회를 갖고 자체 플랫폼 ‘스토브’를 공개했다.

빠르면 8월중 선보이는 스토브는 게임 개발부터 운영, 사업까지 모바일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단계별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이다. 개발 파트에서는 멤버십 제공부터 간편 로그인, 주요 마켓 통합 빌링, 어뷰징 방지, 글로벌 서비스 지원 등의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툴(SDK)을 제공한다. 맞춤형 고객만족시스템과 게임 운영에 필요한 푸시 알림과 공지, 쿠폰 생성·관리 등 고객 관리부터 게임운영, 이벤트 전반을 지원한다.

액토즈소프트는 글로벌 플랫폼 및 국가별 로컬 플랫폼과의 적극적인 제휴에 승부를 걸고 있다. 액토즈게임즈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현재 60여개의 플랫폼이 운영 중에 있다. 이들 플랫폼에 대한 대응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게임빌의 한 관계자는 “여러 게임 유통 채널을 거치면서 빠져나가는 불필요한 수수료를 아끼고 향후 자체 플랫폼의 보유 유무에 따라 해외 진출까지 노릴 수 있는 장기적인 투자의 관점에서 자체 플랫폼이 대세”라고 말했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