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권한 라이엇게임즈… 비결은 ‘독특한 기업문화'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6-04 16:25 수정일 2015-06-04 16:25 발행일 2015-06-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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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라이엇 게임즈 사무실 PC방 모습
라이엇게임즈의 본사는 북미의 산타모니카에 위치해있으며 사무실 ‘아리PC’방에서 직원들이 게임을 하며 토론과 기획을 진행하기도 한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브릿지경제 박시형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장기간 독주체제를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기업문화가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 149주 동안 PC방 점유율 약 40%를 차지하며 독보적 1위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부동의 1위로 뛰어오른 리그오브레전드의 성공 비결에 대해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은 ‘독특한 기업 문화’를 꼽는다.

이 회사의 가장 특이한 점은 직원들의 직급 체계가 없어 모두가 평등한 조건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서로를 부를때 ‘님’으로 호칭을 대신해 수평적으로 토론 및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외부 활동이 필요한 홍보팀의 경우에만 명함에 직급을 기입하는 정도다.

본사를 비롯해 모든 지사에 임원이나 대표이사를 위한 별도의 사무실이나 회의실도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 대표이사나 임원진의 자리 또한 의견개진이나 신속한 피드백 등을 위해 각 부서 담당자들과 함께 배치돼 있다.

임원이나 대표이사를 회사 내에서 마주치면 주먹을 부딪히는 스타일로 인사를 나누는데 이러한 수평적인 기업 문화는 라이엇게임즈의 로고에도 나타나있다. 중국의 텐센트가 대주주이긴하지만 이러한 문화를 존중해 모든 의사결정을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직원들은 실제 게임을 즐기고 플레이하는 직원들이 많으며 타사 게임도 즐긴다고 알려졌다. 연 1~2회 정도 직원간 팀을 이뤄 사내 토너먼트 대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서 매년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올해 13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도전, 분위기, 보상 등 6개 설문 항목에서 전체 90% 이상의 직원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회사의 자부심 부문은 99%가 만족하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D.I.C.E 서밋 2015 행사’ 기조연설에서 브랜던 백 라이엇게임즈 대표는 “직원 간 신뢰야 말로 팀워크의 절대적 기반”이라며 “동료 간 신뢰가 존재할 때 불필요한 정치 등이 없어지고 이용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패야말로 게임 개발의 핵심인 바, 관리자 스스로가 이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직원들이 실패할 경우 이를 지원해야 한다”며 “결국 리더는 그들이 실패를 딛고 성공할 수 있도록 리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