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은행, 애국심을 자극하라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30 10:27 수정일 2015-05-30 11:42 발행일 2015-05-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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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점과 오는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는 점, 여기에 일본의 위안부 왜곡 등의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애국심 마케팅을 통해 고객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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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나은행)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이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상품을 내놓거나 이벤트를 전개해 고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3월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 및 적금’을 출시했다.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금융상품에 담았다. 정기예금의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가입기간 1년이다. 우대금리 0.2%를 제공하고 있다. 적금의 가입기간은 1년, 2년, 3년, 5년이며 가입금액은 1000원 이상이다. 금리는 3년제의 경우 우대금리 0.2% 포함 최고 3.1%를 제공한다.

애국심 고취와 함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은 출시 9영업일만에 10만좌를 돌파했다. 일반적인 상품 가입좌수 증가속도에 비해 엄청나게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하나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광복 70년을 맞아 스마트뱅킹 신규가입 고객 등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8월 14일까지 인터넷뱅킹을 통해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당첨된 고객에게는 광복 70년의 의미에 걸맞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독도여행상품권(70명)과 농촌사랑상품권(815명)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오는 6월이 연평해전 13주기라는 점에 착안한 관련 상품 출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호국보훈의 달 ‘연평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오는 6월 9일까지 총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되는 이 상품은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독립유공자 등 보훈대상자 또는 의사상자와 그 가족이 가입하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500억원 한도로 지난 2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1년 만기인 이 상품은 ‘중소기업금융채권’이나 ‘실세금리정기예금’으로 가입할 수 있다.

중소기업금융채권의 기본금리는 연 1.95%이며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00%,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실세금리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 연 1.75%로 관객 100만명 이상이면 연 1.80%, 300만명 이상 시 연 1.9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이 ‘광복’, ‘연평해전’ 등 애국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단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고객의 눈과 귀를 사로 잡기 위해서다. 은행들은 매년 그해에 맞는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연말이나 연초 핵심 마케팅 전략을 짜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년 이벤트성으로 출시되는 예적금 상품을 활용하면 저금리 시대 현명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