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2%대 정기예금 ‘실종’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28 14:45 수정일 2015-05-28 14:52 발행일 2015-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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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인해 은행권에 연 2%대 정기예금 상품이 사실상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월 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연 1.84% 기록했다.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1%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신규가입 기준으로 연 2.0% 미만의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92.1%이며 이 비중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 2.0%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7.9%에 불과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 역시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연 3%대 밑으로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지난달 예금은행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연 2.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보다 0.25%포인트로 떨어진 것이다.

4월 들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도 ‘연 2% 시대’에 진입한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1.7%로 떨어지고 안심전환대출 출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월 들어 전달보다 0.16%포인트 떨어진 연 2.81%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연 4.46%를 나타내는 등 다른 가계대출 상품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 3.0% 미만의 대출금리 상품이 전체 은행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66.7%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 3.0% 미만 대출 비중은 2월만 해도 8.8%에 불과했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2개월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안심전환대출 출시와 고정금리 선호 현상으로 신규 가계대출자 가운데 고정금리를 택한 비중은 3월 55.1%에서 4월 73.4%로 크게 상승했다.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소폭 낮은데도 가계 신규 대출자의 4분의 3이 고정금리 대출을 택한 것이다.

강준구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에 미치는 여파가 당월은 물론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4월까지 이어진 것이 대출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