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뉴스 제휴 정책…‘언론계 자율 판단’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5-28 15:48 수정일 2015-05-28 16:00 발행일 2015-05-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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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뉴스 제휴 및 계약 해지 여부를 언론계 자율 판단에 맡기는 새로운 포털 뉴스 제휴 정책을 도입한다. 양사는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뉴스 제휴 정책을 공개했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명회-1
유봉석 네이버 이사(오른쪽)와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다음카카오, 공개형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다음카카오)

기존의 뉴스제휴 정책으로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 양사는 뉴스 정책 개선을 위해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뉴스 제휴 평가기구인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설립과 이를 통한 제휴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언론 유관기관들에게 평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두 회사는 준비위에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평가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방식 등 제반사항을 준비위에 일임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적 보완책이나 관련 자료를 제공하되, 평가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새롭게 구성된 평가위는 독립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신규 뉴스 제휴 심사를 진행 △기존 제휴 언론사 계약해지 여부를 판단 △과도한 어뷰징(동일 뉴스콘텐츠 중복 전송) 기사 및 사이비 언론 행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평가위가 포털 뉴스 제휴와 관련한 언론사들의 자격 심사를 하게 되면, 두 회사는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뉴스 제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가위는 이르면 연말부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뉴스 검색 제휴와 뉴스 제휴 자격심사를 맡게 된다. 양사는 “평가위가 일부 언론의 과도한 어뷰징 행위, 협박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비를 요구하는 사이비 언론에 대해서도 적절한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간행물로 등록된 매체는 인터넷신문사 6000여개를 포함한 1만800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000개(중복 매체는 1개로 계산)가 네이버 혹은 다음카카오와 뉴스 제휴를 맺고 있다. 두 회사가 언론사에 뉴스 정보제공료를 제공하는 제휴 매체는 140개다. 이에 대해 “극소수의 매체들만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의견부터 “이미 너무 많은 매체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의견까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그동안 자체역량으로 복잡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제휴기준을 보완하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지만 최선의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새평가위 출범 때까지 두 회사의 뉴스 제휴 관련 프로세스는 잠정 중단된다. 기존 포털 제휴 언론사는 그대로 유지되며, 양사는 평가위 구성 전에 계약이 종료되는 매체에 대해서는 평가위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 계약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