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부터 귀농상담까지… 은행권서 그리는 '은퇴 후 청사진'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27 16:50 수정일 2015-05-27 17:26 발행일 2015-05-2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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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은퇴시장’을 잡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다양한 은퇴 관련 서비스 및 상품 등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은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은 은행지점을 방문해 자신에게 맞는 은퇴설계를 할 수 있다. 

같은 듯 다른 국내 주요 은행의 은퇴설계 프로그램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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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설계 플래너와 행복한 은퇴를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개인별 맞춤형 은퇴설계를 제공하는 ‘IBK평생설계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의 재무상황, 은퇴준비 현황 등을 토대로 ‘평생설계지수’를 산출해 은퇴준비를 진단한다.

기업은행은 이 시스템 구축과 함께 영업점에 은퇴상담 전문 인력인 ‘IBK평생설계플래너’를 배치하는 등 은퇴시장 개척에 나섰다.

국민연금 예상 가입기간, 물가상승률 등 통계정보를 활용해 은퇴설계부터 재무목표를 반영한 종합 생애설계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진단을 통해 은퇴준비 방안 및 성향별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은 영업점 창구에서 은퇴설계를 받고 ‘은퇴진단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다.

◇ 복잡한 퇴직연금… 걱정·고민 끝!

농협은행은 은퇴 관련 전문 상담인력인 ‘은퇴설계 카운슬러’를 2014년 말 기준 900명 배치했다. 직원 상담능력 강화를 위해 개정세법 및 국내·외 은퇴시장 동향, 은퇴 설계 상담스킬 등을 포함한 퇴직연금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직원 컨설팅 능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퇴직연금을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을 고려하는 근로자를 위해 ‘퇴직연금 제도 비교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게 시뮬레이션 분석해 비교 설명과 예상 연금수령액을 안내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또 퇴직연금에 특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고객은 농협은행의 우수고객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NH쇼핑몰에서 우리 농축산물을 할인 받고 주말농장, 전원생활 체험여행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은퇴자들의 귀농·귀촌 현상에 주목하고 농협은행만의 강점을 살린 ‘전원 생활 체험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자들의 귀농·귀촌 현상을 스스로 새로운 노후설계 모델을 적극적으로 찾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인식하고 앞으로 다양한 농촌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예정이다.

◇ 당신의 미래를 설계해드립니다

신한은행은 ‘행복한 가정, 편안한 노후’ 실현에 도움을 주고자 출범한 ‘신한미래설계’ 은퇴 브랜드와 ‘미래설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퇴생활을 하고 있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고객에게 종합적이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은퇴설계 제공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미래설계통장’ 가입고객은 100만명, 은퇴 상품 판매액은 2조원을 돌파했다.

고객별 금융거래 특성과 필요자금을 반영해 맞춤형 은퇴 솔루션을 제공하는 ‘S-미래설계’시스템의 상담 건수도 지난 10월 출시 이후 1만5000건을 초과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총 5회에 걸쳐 진행된 ‘부부은퇴교실’에는 총 550쌍의 고객들이 참여해 은퇴상품, 은퇴자산관리 솔루션 등에 대한 강의와 현장 상담 및 은퇴 설계 체험을 경험했다.

이런 은퇴 준비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에 맞춰 신한은행은 CFP, AFPK 등 각종 금융 관련 전문자격을 보유한 893명의 전문인력들의 1대1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미래설계센터’를 전국 781개로 확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최고의 은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고객들께서 행복한 노후 생활을 준비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 요람에서 무덤까지…맞춤형 패

키지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를 통해 0세부터 100세까지 생애주기별 은퇴준비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은퇴·노후설계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영업점에서 은퇴설계시스템을 활용해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등 간단한 문항입력만으로 노후생활을 위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해주며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시한다.

현재 국민은행은 전국 57개 KB골든라이프 특화점포를 운영 중에 있다. 거래하는 법인, 단체 등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국민은행의 은퇴설계 전문가 그룹이 방문해 은퇴 후 삶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찾아가는 KB골든라이프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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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개인별 맞춤형 은퇴설계 'IBK 평생설계시스템' (사진제공=IBK기업은행)

은퇴설계를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연금수령을 위한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 목돈마련을 위한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적금’, 여유자금 운용 상품인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으로 구성됐다.

◇ 늘 청춘 같은 100세를 위하여

우리은행 역시 은퇴 관련 패키지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청춘100세패키지’는 기존 입출식 통장인 ‘우리청춘100세통장’에 ‘우리청춘100세적금’과 ‘우리청춘100세예금’을 결합했다.

2013년 출시된 이 패키지는 지난 4월 말까지 총 5조878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잔액은 4조6337억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00세 시대의 도래로 경제활동 없는 은퇴 이후 시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객들의 관심이 은퇴 이후 삶에 쏠려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이러한 고객의 필요성을 반영해 은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시중은행을 방문하면 자신에게 꼭 맞는 은퇴설계를 받을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