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초석’ 우리은행, 수익모델은 어떻게?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26 16:59 수정일 2015-05-26 16:59 발행일 2015-05-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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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수수료 없애 젊은 고객 확보…대출 틈세시장 공략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첫발로 모바일전문은행을 설립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와 함께 수익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 우리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WiBee Bank)’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를 통해 운영경험을 확보하고 기존 은행사업을 잠식하지 않는 수익모델을 발굴,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위비뱅크 캡처
우리은행 ‘위비뱅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위비뱅크의 수익모델은 이체와 대출에 달려있다. 우리은행이 독자개발한 ‘위비 모바일 페이’는 간편 송금서비스다. 최초 핀번호 등록을 통해 추가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핀번호만으로 최대 50만원까지 계좌이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이 서비스에 이체수수료를 부가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서비스에 이체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유입되는 고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뱅킹 이용이 활성화된 2030 젊은 고객들이 무(無)수수료 혜택으로 많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젊은층의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이 적금 등 다른 상품에 가입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좌이동제를 대비한 상품 등 최근 출시되는 예금 상품에서 이체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이 대세”라며 “스마트폰뱅킹에 이체수수료를 붙이면 고객들의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대출상품으로 ‘위비 모바일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SGI서울보증과 협약을 통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타행 공인증서를 통해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이 이 상품을 서울보증과 협약해 출시한 이유는 저신용층을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아 은행권 대출은 어렵고 그렇다고 제2금융권 고금리 대출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이 주요 타겟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상품의 금리는 5~9%로 기존 은행권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위비 모바일 대출은 은행창구 방문 없이 대출이 실행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SGI서울보증과 우리은행이 전산망을 함께 이용해 대출과정에서 보증서 발급도 이뤄진다. 고객이 서울보증을 통해 보증서를 발급 받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본인확인을 위해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통한 비대면 본인확인 프로세스가 시범 적용된다. 휴대전화 사진촬영을 이용할 경우 타인의 신분증을 도용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위비뱅크 앱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또한 대출실행 직전에 신분증 사진을 받아 도용문제를 방지하기로 했다.

한편 위비뱅크를 통해 계좌개설을 할 수는 없다. 아직 당국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을 위한 본인확인 제도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의 비대면을 통한 계좌개설 방식이 결정되면 이를 위비뱅크에 적용해 수신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