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트렌드] 게임장르 대세 ‘AOS’…궁금증 파헤치기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5-26 09:00 수정일 2015-05-26 09:00 발행일 2015-05-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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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OS라는 게임장르가 출시되고 인기몰이 중이지만 정작 용어의 어려움으로 대중 입장에서는 어떤 게임인지 파악이 쉽지 않다.

AOS 게임이란 친구나 다른 유저들과 협력하여 적진을 점령하는 게임이다. 이 장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함이다. 그러나 게임 시작부터 수많은 특성을 가진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플레이도 해보지 않고 지레 겁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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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S 장르의 게임 조작은 간편해서 마우스와 왼쪽 키보드의 주요 키만 사용해도 플레이에 지장이 없다. (사진캡쳐=리그오브레전드)

AOS 장르의 대표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챔피언(캐릭터)의 수가 백 개를 넘어가지만 크게 나눠 앞에서 전우를 보호하는 탱커, 근거리와 원거리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딜러, 팀원을 지원하는 서포터 등의 3종류로 나눌 수 있다.

예컨데 자신의 성향이 최전방에서 상대를 저지하며 아군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탱커 계열의 챔피언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대부분의 AOS 장르 게임이 그렇듯이 마우스와 왼쪽 키보드만 사용해도 될 정도로 조작도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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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는 블리자드의 35종 이상의 영웅이 등장한다. 지난 20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제공=라이엇게임즈)
◇AOS 게임장르 탄생배경

사실 AOS는 공식 게임 장르명은 아니다. 국내에서 워낙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은 경우다. 풀어 쓰면 Aeon Of Strife(영원한 투쟁)인데 보충설명 없이는 어떤 게임인지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AOS는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유저가만든맵)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Aeon of Strife(영원한투쟁)’에서 유래된 장르다.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RPG장르의 재미를 추가했다. 여기에 팀원과의 협력을 통해 적진을 점령하는 콘텐츠를 혼합해서 만들어진 퓨전 장르다. 쉽게 설명하면 서로 다른 두 개의 진영 플레이어들이 각각 하나의 캐릭터들을 조종해서 전투를 벌이고 상대방 진영을 점령하면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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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PC방 점유율 40%를 유지하며 148주 1위 게임을 고수하고 있다. (사진캡쳐=리그오브레전드)

◇PC방게임 점유율 부동의 1위 ‘리그오브레전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지난 4년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AOS 장르의 대표작이다. 현재 PC방 점유율 40%를 유지하며 148주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총 10명이 5명씩 팀을 이뤄 상대팀과 싸우는 대전게임으로, 적진의 성(넥서스)을 파괴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된다. 성이 있는 맵은 몇 개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맵은 ‘소환사의 협곡’이다. 방어 포탑을 뚫고 상대 챔피언들과 싸우면서 성까지 도달하려면 먼저 자신의 챔피언을 성장시켜야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미니언(쫄병)이 우리편 본진에서부터 상대편 성까지 정해진 선을 따라 이동하는데 이를 ‘라인’이라고 한다. 챔피언을 성장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 미니언을 처치해서 경험치와 골드를 얻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챔피언이 레벨업을 하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상대 진영과 더욱 더 치열한 전투를 치루는 방식이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백 여개가 넘는 챔피언 캐릭터들이 존재하며 각각의 특징이 있다. 공격력, 방어력, 속도, 회복력 등 각각의 특성화된 챔피언이 팀전으로 구성되면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게임 전개 방식이 달라지는 것. RPG장르 게임의 기본 파티 구성이 탱커, 힐러, 딜러이듯 리그오브레전드에도 파티 구성법이 있다.

팀의 방어를 담당하는 탱커, 폭발적인 마법 데미지를 내는 누커(버스터), 뒤에서 꾸준히 데미지를 주는 원거리 딜러, 팀원을 지켜주는 서포터, 적을 방해하는 정글러가 있다. 정글러라는 단어는 생소할 수 있지만 사냥꾼, 암살자 등으로 보면 된다. 정글러는 미니언을 사냥하는 대신 정글의 몬스터들을 사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수많은 챔피언은 크게 이 5가지의 직업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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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게임 진행 방식은 타 AOS 게임과 마찬가지로 상대편 진영의 건물을 부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캡쳐=히어로즈)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기대감 상승

블리자드의 AOS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지난 20일 글로벌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했다.이 게임은 블리자드의 캐릭터들이 총 출동하는 AOS게임으로 제작부터 이번 오픈 베타까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리그오브레전드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 방식은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이 게임은 타 AOS 게임에 비해 쉽고 가벼워 이를 처음 접하는 일반 유저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개인의 기량과 능력보다도 팀 성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팀원 한명이 잘 못따라와도 게임 판도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또 개인 성장을 위한 골드와 아이템이 생략되어 장비를 맞추기 위한 스트레스도 없다. 블리자드는 유저가 원하는 스킬을 자신의 캐릭터에 반영하는 ‘특성’을 넣어 하나의 캐릭터라도 다양한 각도로 육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팀원간 협력하는 재미는 있지만 확실하게 전황을 휘어잡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나올 수 없다는 부분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많은 유저들의 이견이 갈리고 있는 상태다. 사실 AOS 장르는 여러 종류의 장르가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용어의 난해함은 차치하고서라도 평소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도 개념을 잡기가 쉽지 않다.

AOS 게임장르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함이다.

유저는 단 하나의 캐릭터만 조작하면되고 팀원들과 함께 전략적으로 상대편 진영을 부수면 되는 게임이다. 향후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1위 자리를 지킬지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그 자리를 대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