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기업 생존율 41%…OECD ‘최하위’

박시형 기자
입력일 2015-05-25 14:51 수정일 2015-05-25 16:08 발행일 2015-05-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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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업기업 수가 한해 8만개를 넘는 등 매년 늘고 있으나 창업생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 신생 기업의 75% 이상이 평균 창업 5년이 안돼 폐업했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한 기업은 8% 남짓에 불과해 평균 생존기간이 짧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5일 공개한 ‘IT벤처기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8만4천697개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만855개(-4.9%)로 감소한 이후 2009년 5만6천830개(11.7%), 2010년 6만312개(6.1%), 2011년 6만5천110개(8.0%), 2012년 7만4천162개(13.9%), 2013년 7만5천574개(1.9%)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창업기업은 ‘데스밸리’를 통과하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스밸리는 신생 기업이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창업 후 3∼7년 사이 기간을 일컫는다.

한국의 창업기업 3년 후 생존율은 2013년 기준 41.0%로 OECD 17개 주요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룩셈부르크가 66.8%로 가장 높았으며, 호주 62.8%, 이스라엘 55.4%, 미국 57.6%, 이탈리아 54.8% 순이었다.

또한 한국은 창업기업 중 생계형의 비중이 63%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기회형은 21%에 그쳤다. 이스라엘은 생계형이 13%, 기회형이 58%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생계형 26%, 기회형 54%, 영국은 생계형 30%, 기회형 53%, 일본은 생계형 22%, 기회형 46%, 중국은 생계형 42%, 기회형 43%였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초기 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데스밸리에 직면하게 되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신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으로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경우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기업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 한다”며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를 지원함으로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시형 기자 lutice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