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회의 7일 개최… 어떤 카드 논의될까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06 16:13 수정일 2015-05-06 16:13 발행일 2015-05-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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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이 유보된 금호산업 매각방향을 결정할 채권단 회의가 7일 열린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재매각을 추진할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기회를 줄지 여부가 결정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7일 오후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에 전체회의를 열고 향호 금호산업 매각 방향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 오늘 오후 마감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 로비.(연합)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던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호반건설과 가격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입찰에 참여하면서 6700억원을 써냈다. 채권단은 이 가격을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금호산업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유보했다.

채권단이 제기할 카드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재입찰 절차를 밝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입찰에 호반건설 한 곳만 참여하면서 이미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매수 기회를 주는 방안이다. 이미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되찾겠다고 공언했다.

채권단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도록 하면 양측은 회계법인 두 곳을 선정해 금호산업의 가치를 따져본다. 여기서 나온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붙여서 채권단이 가격을 제시하면 이를 두고 박 회장과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박 회장이 제시받은 금액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이를 거부한다면 채권단은 거부 의사를 통보받은 지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정해진 방향을 채권단에 서면으로 안건에 부칠 예정이다. 채권단이 5월 중순까지 내부 논의를 거쳐 가부를 통보하면 향후 금호산업 매각절차가 확정된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