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내리면 은행 이자이익 큰 손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5-03 13:18 수정일 2015-05-10 09:41 발행일 2015-05-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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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하시 NIM 0.35~0.86%p 하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내리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기준금리가 연 1.75%에서 1.50%로 하락시 기준금리 인하폭이 예대금리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기준금리 인하폭과 예금·대출금리 하락 폭이 달랐던 2012년 6월∼2013년 6월, 2014년 7월∼12월의 시나리오를 적용해 이 같은 분석을 산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구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월에 이어 6월에 0.25%포인트가 내려가면 4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35~0.86%포인트 하락한다. 금리 하락기에는 통상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연구소는 특히 현재의 자산·부채 구조가 유지되고 금리하락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은행은 올해중 1% 중반의 순이자마진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은행의 이익 중 이자이익이 90.6%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순이자마진 하락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만을 적용한 것이고 경쟁환경이나 시장여건 등의 다른 요인까지 고려하면 은행들이 받는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또 수익성이 악화되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기부진으로 업황이 나빠지면 확대한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미진한 경기 회복으로 내년 연평균 시장금리가 올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초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해 자산·부채 구조를 조정하고 고수익 자산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