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9% 위축 '쇼크'먹은 아이패드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5-03 10:26 수정일 2015-05-03 17:57 발행일 2015-05-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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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태블릿 시장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추세에 놓여있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태블릿 OS 시장 점유율’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5180만대로 작년 1분기(5670만대)보다 9% 감소했다. 분기 기준 태블릿 판매량 감소 비율(전년 동기 대비)이 10%에 육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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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미니3’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글로벌 태블릿 판매량의 역성장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그동안 제기돼 온 이른바 ‘태블릿 위기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부터 형성된 태블릿 시장은 불과 5년도 지나지 않아 사양길에 접어들게 된 셈이다.

주된 이유로는 5.5인치에서 7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의 합성어)의 등장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5.7인치)나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슬림화된 노트북(울트라북)은 물론 ‘울트라 모바일’이라 불리는 소형 PC 등장 역시 태블릿 수요를 빼앗고 있는 데다, 교체 주기가 스마트폰보다 짧은 것도 이 시장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번 SA 예비보고서를 살펴보면 애플의 아이패드만 유독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다는 것이다.

SA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 태블릿(아이패드)의 올 1분기 판매량이 1천260만대라고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1천640만대)보다 23%나 떨어진 수치다. 전체 태블릿 시장의 역성장을 아이패드가 주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 판매량은 35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아이패드의 추락은 지난해 말부터 가시화됐다.

2014년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2142만대로 전년 동기(2604만대)보다 약 18% 줄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패드 판매량은 미공개 했으나,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혀 판매량 급감을 인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아이패드의 부진을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의 잠식효과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6(4.7인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하며 애플에 효자노릇을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패드의 잠재적 수요를 잡아먹은 결과를 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화면을 채택한 애플의 전략이 큰 성공을 거둬, 아이폰6+를 잇는 패블릿 출시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아이패드를 어떻게 독자적 모델로 진화시키느냐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