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츄럴엔도텍, 금융당국 고강도 조사…정보 알고 팔아 치웠나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30 16:53 수정일 2015-04-30 16:53 발행일 2015-04-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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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조사 전 내츄럴엔도텍 임원 자사주 매도

금융당국이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고 있는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소비자원 발표 직전 주식을 매매한 것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들어갔다.

30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일부 가짜 백수오 원료 사용이 확인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는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등이 참여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내츄럴엔도텍 본사. (연합)

조사단은 특히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소비자원 발표 직전에 보유 주식을 대량 처분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사전에 대량으로 팔았는지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츄럴엔도텍 주가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을 때 공매도 물량이 집중된 점도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은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7억여원 규모의 자사주 1만주를 장내매도했다. 26일은 한국소비자원이 경기도 이천 내츄럴엔도텍 공장에서 원료를 거둬들인 날이다.

또한 연구소장 2명과 생산본부장 등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이달 22일부터 24일까지 보유주식 2만5500주를 처분했다.

공매도량도 지난 14일 하루에 전체 거래의 23.6%에 해당하는 8만6336주가 집중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4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주가가 폭락한 내츄럴엔도텍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금융위 관계자는 “거래소의 조사가 끝나려면 통상 4∼5개월이 걸리는데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장교란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