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車보험 무사고 3년 추가 할인… 손보업계 ‘눈치보기’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20 17:07 수정일 2015-04-21 15:46 발행일 2015-0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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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4월부터 자동차사고 3년 무사고 고객에 대해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해주고 있다. 경쟁 손해보험사들은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이 같은 정책 추진에 따라 시행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높은 손해율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월 31일부터 무사고 할인율을 변경했다. 3년간 사고가 없었던 가입자에 대해 최소 5%에서 최대 11%까지 추가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할인할증 등급 11~20등급인 고객은 8%의 추가할인율이 적용된다. 1~10등급인 고객에게는 5%, 21등급 이상인 고객은 11%의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할인할증 등급 분포가 11~20등급에 가장 많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8%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며 “등급이 가장 나쁜 1등급 고객에 대해서도 5%의 할인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를 통해 삼성화재는 기존의 다른 손보사 고객들도 끌어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무사고 기간을 가입한 손보사와 상관없이 적용 받을 수 있어서다.

A손보사 무사고 1년과 B손보사 무사고 2년인 고객이 삼성화재에 가입해도 ‘무사고 3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는 동일한 피보험자가 동일한 자동차를 무사고로 운행할 시 해당된다.

삼성화재가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자 경쟁 손보사들 역시 ‘무사고 3년 할인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시행여부는 높은 손해율로 인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 손보사들이 삼성화재와 달리 무사고 추가 할인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치솟는 손해율 때문이다.

손보업계 손해율은 2014년 6월 말 기준 83.54% 이후 9월 말 84.21%, 12월 말 85.03%로 치솟고 있다.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손해율과 순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말 101.90%였던 합산비율은 2014년 9월 102.53%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말에는 103.49%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들어온 보험료보다 지급된 보험금과 사업비가 더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무사고 추가 할인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높은 손해율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