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이젠폰’ 인도서 가능성 확인··‘하반기 전세계 출시’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4-19 15:58 수정일 2015-04-19 15:58 발행일 2015-04-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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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하반기중 자체OS버전 타이젠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으로, 사진은 지난 1월 인도,방글라데시시장을 대상으로 내놓아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타이젠폰 Z1.(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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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 스마트폰’이 인도에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후 삼성은 하반기부터 타이젠 글로벌화에 전력투구할 방침이어서 삼성의 타이젠행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Z1은 올 초 인도 시장에 출시된 후 지금까지 10만대를 훨씬 웃도는 판매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제품은 지난 2월 방글라데시에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일주일만에 2만 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월 평균 스마트폰 7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시장이며, 방글라데시는 월 평균 50만대 이상 팔리는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Z1의 판매 실적은 새로운 타이젠 OS를 채용했고 가격도 비교적 경쟁사에 비해 비쌌던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우수하다는 게 삼성의 자체 평가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자엥서 얻은 자신삼을 기반으로 Z1보다 업그레이드된 중저가 Z2를 새로 만들어 올 하반기 중 전 세계 각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인도에 출시한 초저가 사양 Z1이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 나타내며 인기조짐을 보이자 전 세계 적으로 관련 제품을 내놓고 독자 OS 스마트폰의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전략인 것.

Z1이 ‘초저가’ 시장을 공략한 것이라면 Z2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 측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에만 내놨던 스마트폰 Z1과 달리 Z2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유럽 등 다양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며 스펙도 한층 업그레이됐다”고 전했다.

Z2는 1GB램에 32비트 쿼드코어 CPU, QHD(960*540) 해상도 PLS TFT-LCD가 탑재된다. 또 2000mAH 배터리 등 전작보다 다소 향상된 사양을 채택했다. 삼성 SUHD TV와 유사한 뉴테이젠 3.0 UI가 적용된다는 후문이다. 앞서 출시된 삼성 Z1은 현지 판매가격이 약 9만9000원으로 4인치 PLS WVGA(800x480) 디스플레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786MB 램(RAM), 4GB 내장메모리 등 초저사양을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빠른 웹서핑 속도와 간편한 화면 구성, 다양한 프리미엄 콘텐츠 탑재를 강조하며 TV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삼성 타이젠’ 바람몰이를 진행 중이다.

또한 타이젠 앱 개발자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원격 테스트 랩 서버를 기존 인도, 영국, 폴란드 등 3개 국가에 이어 한국과 미국에도 설치했다. 서버 인접 국가 지역에서도 다양한 개발자가 삼성Z1과 동일한 사용자 환경(UI)에서 타이젠폰 앱을 개발하도록 지원키 위한 취지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Z2 등 타이젠폰 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려 판매 실적을 높이는데 더욱 총력을 가할 것 같다”며,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다양한 타이젠폰 제품군은 신흥시장에서 현지 제조사들과 차별된 매력으로 소비 심리를 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 관계자 역시 “Z1이 성과에 이어 Z2 등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을 추가시켜 타이젠 스마트폰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단순하게 안드로이드 저가폰으로 승부하는 게 아닌 타이젠과 같은 새 운영체계 단말기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다면, 일반 가전과 스마트폰이 만나 만들어진 타이젠 생태계가 미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