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순익 101.4% 큰 폭 증가…SC지주 홀로 ‘적자’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15 12:52 수정일 2015-04-15 17:50 발행일 2015-04-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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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의 지난 2014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6조1449억원으로 전년도 3조511억원대비 3조938억원(101.4%) 증가했다.

지주사들의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자회사를 신규 편입하는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 1조3000억원이 발생해서다.

은행지주회사별 손익 현황

(단위:억원, %)

      우리 신한 하나 KB SC 산은 씨티 BNK DGB 농협 JB 합계
‘13년 △6,728 19,359  8,002 11,268   634  △12,065 942 3,148  2,176  3,635   140 30,511
(△5,377) (19,028) (9,339) (12,605) (666) (△12,064) (2,400) (3,045) (2,383) (4,609) (272) (36,905)
‘14년 - 20,824 9,126 12,330 △33 - - 5,288 2,080 6,499 5,335 61,449
(20,811) (9,377) (14,007) (△794) (8,098) (2,297) (7,685) (5,490) (66,971)
증감 6,728 1,465 1,124 1,062 △666 12,065 △942 2,140 △96 2,864 5,196 30,938
해산 (7.6) (2.9) (9.4) (△105.2) 해산 해산 (68.0) (△4.4) (57.8) (251.5) (45.6)
주) (  )는 대손준비금 적립전 연결 당기순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인수시 인수대상 회사의 순자산공정가치보다 인수가액이 낮은 경우 발생하는 이익이다. 농협지주의 염가매수차익이 3655억원 발생했으며 BNK지주 4479억원, JB지주 5065억원이다.

은행지주회사 중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이 2조8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1조2330억원), 하나(9126억원), 농협(649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BNK, JB지주는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해산한 우리지주의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으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다른 지주사들과 달리 SC지주는 유일하게 적자를 실현했다. 특히 명예퇴직비용 554억원이 발생하고 저금리로 인한 이자이익이 1394억원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국내 지주사들의 연결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전년말(1904조2000억원)대비 404조3000억원(21.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 산은, 씨티 등 해산한 3개 지주가 집계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른 8개 은행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신규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말대비 186.2조원(9.8%) 증가했다.

자산 구성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부문이 82.1%로 가장 높고 보험 6.3%, 금융투자 5.7%, 비은행 부문이 5.0%를 차지했다.

신한지주의 자산규모가 338조로 가장 많았고 농협(315조7000억원), 하나(315조5000억원), KB지주(308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지주 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은행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68%, 11.16%, 10.49%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산한 3개 지주 이외 지주회사 기준으로는 총자본비율 0.27%포인트, 기본자본비율 0.05%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 0.03%포인트 등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총자본비율의 하락은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9.6%포인트(74조원), 자기자본의 증가율 7.5%포인트(8조1000억원)를 상회하면서 발생했다.

은행지주회사별 총자본비율은 SC가 15.87%로 가장 높았고 하나(12.63%)와 BNK(11.91%)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로 전년 말(1.92%)대비 0.5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말 부실채권의 약 41%를 보유했던 우리지주와 산은지주가 해산해 집계대상에서 제외되서다.

부실채권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은 135.57%로 전년 말(119.13%)대비 16.44%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은행지주회사의 대손충당금등적립률이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