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라이벌' 삼성-LG, 인재영입 경쟁 치열… "전문가라면 어디서든 수혈"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4-10 06:49 수정일 2015-04-10 06:49 발행일 2015-04-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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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자업계의 라이벌인 삼성과 LG이 치열한 인재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수소문을 통해 해당분야에 전문가로써 명성을 쌓아온 인재라면 망설임 없이 모셔오는 파격 인사가 한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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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LG그룹 구본무 회장.(연합)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1분기에만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중심으로 9명의 임원급 인재를 스카웃했으며

LG전자도 이에 대항해 지난해에만 9명의 임원급 인사를 스카웃했다.

공통점은 이둘 두기업이 스카웃한 인재 모두가 해당분야에서 나름 일가를 이룬 전문가형 인재라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향후 성장동력이 될 만한 신규 사업 발굴과 해당 사업분야의 혁신을 이끌 ‘전략형 리더’들을 핵심 부서에 배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영입한 9명은 김대형 네트워크사업부 글로벌서비스팀 전무, 민소영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 진재형 네트워크영업팀 상무, 이경성 환경안전센터 글로벌환경안전팀장(상무) 등은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전략형 인재로 분석된다.

또한 영국의 디자인 기업 ‘탠저린’ 대표를 지낸 이돈태 글로벌디자인팀장(전무), 캐나다 보안 소프트웨어(SE) 기업 ‘필스모’ 창업자 릭세갈 무선사업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팀 상무 등은 해당분야 전문가형 인재다.

부문별로 보면 IM(IT.모바일) 5명, CE(소비자가전) 3명, 환경안전센터 1명이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와 마케팅 조직 등 전략 부문을 중심으로 임원급 인재를 채용했다는점이 특징이다.

마케팅 분야로는 해외영업본부 마케팅전략조직(FD)를 이끄는 김진홍 전무, 여민수 상무, 김수영 휴대폰사업본부(MC) 마케팅커뮤니케이션(FD) 상무, 박인성 소프트웨어(WS)센터 상무, 이노베이션사업센터 신종욱 상무, 소재기술원에서 신소재와 친환경소재 등을 연구하며 선행개발을 주도하는 이재덕 상무, 법무FD 소속의 장건 상무가 해당 분야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재계에서는 “젊은 외부 인재를 신임 임원으로 채용해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고 신사업 추진 동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용병술이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더 이상 내부 인재 육성만으로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며 “나이와 배경에 상관 없이 해당 분야에 전문가 기질을 갖춘 외부인재를 영입해 내부인재와의 시너지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가 하면 능력이 출중하다면 과감하게 직급을 올려 책임감을 부여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