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금통위, “성장 회복 지원·물가안정 기조 유지”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09 11:00 수정일 2015-04-09 11:00 발행일 2015-04-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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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금통위에 따르면 국내경제는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 특히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통위 주재하는 이주열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고용 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다소 높아졌다.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 2.3%에서 2.1%로 낮아졌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미 연준의 정책금리 조기인상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주가는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상승했다가 반락했다. 원·엔 환율도 상승 후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세계경제는 미국에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 등 신흥시장국 성장세는 둔화됐다.

향후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