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는?

최은지 기자
입력일 2015-04-07 11:23 수정일 2015-04-07 11:27 발행일 2015-04-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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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 소개하는 신종균 대표<YONHAP NO-0322>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연합)

삼성전자가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47조, 영업이익 5조 9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0.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53%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여의도 증권가는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윤지호 이베스트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잠정 실적은 최근 높아진 기대치마저 넘겼다”며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1분기 실적이 내용 면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높이 평가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반도체와 IM(IT모바일)부문이 주도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7000억 원) 대비 10% 정도 늘어나 3조원 대 초반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체적으로 하강하던 작년 3분기에도 2조 3000억 원대, 4분기에는 2조 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도체 사업은 D램 가격의 강세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그동안 고전했던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분에서도 적자폭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1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흑자 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원 적자에서 9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10일 출시되는 갤럭시S6 효과도 선반영됐다. 1분기에 갤럭시S6시리즈에 들어가는 부품 생산이 늘면서 전체 실적이 선순환구조에 접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7420과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이 많이 판매될수록 반도체 실적도 함께 늘어난다.

업계는 주력 제품군인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조정에도 주목했다. 중국이 치고 올라오는 중저가 시장에 ‘A시리즈’와 ‘E시리즈’ 등을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대를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갤럭시 A, E, J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8200만대로 4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의 선전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노트4와 노트 엣지가 1분기에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서,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고 설명한다.

이 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이번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에 나선다. 특히 이번 1분기는 삼성전자 실적의 반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로 여겨졌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란 점과 새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의 매출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을 시사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이유에서다.

2분기 영업이익에는 갤럭시S6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6조8000억~7조 5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판매가 부진해 실적상승효과가 미미한 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1분기보다 나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에서 SUHDTV는 3월에야 본격적으로 풀렸다. 3월 중순 이후 실적이 2분기에 포함되면 1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과 관련 “2분기 실적 전망이 더 중요한데 현재 분위기는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분위기면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후반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반도체 부문은 워낙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S6 엣지의 출시 등도 고려하면 2분기 실적이 현 추정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