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대형OLED 진퇴양난"… '3가지 기술적 한계' 속앓이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4-05 18:19 수정일 2015-04-07 20:41 발행일 2015-04-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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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삼성그룹 경영진단에서 대형 OLED 패널 사업을 재개하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진퇴양난’의 입장에 처하게 됐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가 구현했던 대형 OLED 패널 기술은 자사의 모바일용 OLED 패널 기술의 업데이트 형식에 그친 것으로써 다양한 인치와 형태 모델 구현의 한계에 직면해있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기술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도 없는 입장이다. 따라서 대형 OLED 패널 양산의 기술력 한계에 직면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어떤 식으로 돌파구를 찾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앞서 세계 최초로 모바일용 OLED 양산에 성공,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에 이들을 탑재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여왔다. 그러나 중소형 OLED 패널 기술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식으로만 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대형 OLED TV 패널은 겨우 55인치형 제품 1000대 가량 출시하는 수준으로 그쳐 양산 도중 하차라는 쓴 맛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전문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 개발 및 양산에 있어 3대 기술요소의 한계에 직면한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기물을 발광하는 구조와 유기물을 기판에 증착하는기술, 각각의 서브픽셀을 제어/구동하는 TFT회로 기술, 수분과 산소에 취약한 유기물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봉지기술(Emcapsulation)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LG 모두 대형 TV용 OLED 양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유기물 증착이다. 유기물증착에서 발생하기쉬운 불량률을 낮추기위해 삼성은 넓은 면적을 구획을 나눠 순차적으로 증착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나 유기물이 균일하게 분포하지 못해 불량이 발생하는 문제가 해결과제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WRGB 기술은 미세마스크가 없이 유기물을 수직으로 증착하는 방식으로 결국 OLED TV 양산에 나름 성공해 최적의 기술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번째는 TFT 기판(Back Plane)에서 전자의 이동을 활성화시켜야하는 문제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는 크기가 작은 기존 장비로 여러 번 결정화를 진행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회로기판의 균일도 문제가 발생하는 또다른 문제가 발생해 사실상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마지막으로는 봉지기술 문제도 삼성의 대형 OLED 양산을 가로막는 기술로 꼽힌다.삼성은 프릿 실(Frit Seal)이라는 가장자리만 밀봉하는 기술로 소형 OLED 생산에 적용하는 기술을 채택했는데, 이는 고용점 글래스 파우더를 녹여 상판을 합착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용 소형 제품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TV와 같은 대형 제품에 적용될 경우 수율문제는 물론, 커브드(Curved) 구현시 유기물이 패널에서 떨어지거나 크랙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큰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은 LG디스플레이가 글래스를 기반으로 페이스실이라는 전면부착 방식의 하이브리드 기술로 OLED TV 양산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이 같은 기술력 문제에 대해 아직 이렇다 말하기 힘들다”며 “현재 대형 OLED패널 연구개발에 힘쓰는 건 사실이며, 시장상황에 맞춰 양산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대형 OLED 패널 사업에 박차를 가하라는 삼성그룹 권고를 받음에 따라 어떤 기술로 돌파구를 마련해 LG디스플레이를 따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