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배구단 우승에 재테크족이 땅을 친 이유는?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05 13:45 수정일 2015-04-05 16:48 발행일 2015-04-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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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이 창단 2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그것도 7년 연속 우승한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누른 쾌거다. OK저축은행 우승에 선수단과 팬은 물론 OK저축은행 관계자, 그리고 OK저축은행의 연고지인 안산시의 기쁨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OK저축은행 우승에 배가 아프고 땅을 치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재테크족이다.

OK저축은행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OK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특판 ‘스파이크 OK정기적금’ 금리가 최고 연 5.6%으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 12~36개월로 월 1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8%이지만, 배구단과 관련해 다양한 우대금리가 주어졌다. OK저축은행 배구단 관람 티켓을 소지하고 내방하면 0.6%포인트, 배구단 연고지 안산시에 위치한 OK2저축은행 안산지점에 가입할 경우 0.2%포인트, 배구단이 플레이오프 진출하면 0.5%포인트, 우승하면 0.5%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삼섬화재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모든 우대금리를 받은 고객은 연 5.6%의 이자를 받게된 것이다.

OK저축은행이 시즌 중 호성적으로 내고, 고금리를 준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 상품 가입자는 빠르게 늘었다. 현재 판매가 종료된 이 상품 가입 계좌는 1만253명에 총금액은 1500억원에 달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 이른바 초대박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ELS 등 투자형 상품과 달리 안정성과 고금리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1%대’ 초저금리시대에 재테크족들은 향후 금융권이 제공하는 특판금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특판예금은 VIP고객을 통해 알음알음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많은 상품정보가 공개되면서 은행창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특판예금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특판예금 우대금리는 손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도 있지만 스파이크 OK정기적금처럼 가입자가 어찌해 볼 수 없는 조건도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과 동일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손해 볼 이유는 없다.

현재도 다양한 특판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알토스 여자배구단 우승을 기념해 총 5000억원 한도로 특별예금을 6일부터 판매한다. 정기예금은 6개월 연 1.89%, 1년 연 1.92% 금리가 제공된다. 기업은행 대표 상품인 신서민섬김통장의 3월 현재 금리가 연 1.8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3월 말부터 ‘대한민국만세 정기예금’과 ‘대한민국만세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올해가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인 점을 감안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사랑의 마음을 특판 상품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에서 판매되고 있는 정기예금은 우대금리 0.2%포인트 포함해 최대 연 2.05%를 제공한다. 3년제 적금은 우대금리 0.2%포인트 포함 최고 연 3.1%를 받는다. 하나은행 ‘오!필승코리아적금2014’(만기 16개월) 금리가 연 2.50%, 외환은행 ‘매일클릭적금’(만기 36개월)이 2.20%에 비하면 0.6~0.9%포인트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특성상 초저금리 시대라도 안정성이 수반되지 않는 상품은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권의 특판예금이나 적금을 노려 고수익을 노리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