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0.4% 오르는데 그쳐…담뱃값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4-01 09:14 수정일 2015-04-01 09:14 발행일 2015-04-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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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0.4% 오르는데 그쳤다. 담뱃값 인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 0.4% 올랐다.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한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 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2014년 3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0.8%, 올해 1월 0.8%, 2월 0.5%로 내려왔다. 이런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으며 이 지표 역시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8% 떨어졌고 신선식품지수도 2.0% 내려갔다. 신선식품 중 신선어개(3.0%), 신선채소(4.7%), 기타신선식품(13.0%)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2%, 한달 전보다 0.3% 각각 하락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8% 내렸다. 국산쇠고기(6.4%), 파(25.0%) 등은 올랐으나 돼지고기(-4.3%), 토마토(-14.5%), 귤(-13.9%) 등이 내린 영향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하락했는데, 휘발유(-19.7%), 경유(-21.5%) 등 국제적인 저유가 영향을 받은 유류 제품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담뱃값의 경우 국산담배는 83.7%, 수입담배는 66.7% 각각 올랐다. 담뱃값 인상분은 전체적으로 물가상승률을 0.58%포인트가량 올린 효과를 냈다.

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전달보다 0.3% 각각 올랐는데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외래진료비(1.8%), 하수도료(6.8%) 등이 오른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해외 단체여행비(-4.7%), 국제항공료(-12.7%) 등은 내렸지만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5.4%), 중학생 학원비(2.6%) 등은 올랐다.

전세(3.2%)와 월세(0.3%)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개인서비스와 석유류 값이 소폭 올랐지만 도시가스와 농축산물 값이 내려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