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후보자 최대 과제…“수익성을 올려라”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3-23 18:07 수정일 2015-03-23 18:07 발행일 2015-03-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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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와의 화합도 중요 지적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이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추천됐다.

김 전 행장이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그가 해결한 과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추천
23일 농협금융지주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추천한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연합)

23일 농협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 전 행장을 추천했다.

임종룡 현 금융위원장 후임이 될 김 후보자는 향후 농협금융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전 금융권이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 회복에 전력을 가하고 있고, 이는 농협금융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임 위원장은 농협금융 회장 퇴임식에서 “농협금융은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수익력 있는 금융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고,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가 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걸림돌이 산적한 상황이다.

이는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는 현 금융시장과 큰 연관이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에 따라 소비자들은 금융사에 돈을 맡기지 않으려는 모습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저금리 추세가 강화되면서 은행마다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저금리 극복을 위한 수익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 중요성을 인식했다.

그는 또 임 전 회장이 강조했던 성과주의 문화 확산과 사무소장·직원 인사에서 현장·업적 중심의 인사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김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간의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했던 신충신 전 회장은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인사권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중앙회와 금융지주로 나눠진 농협이 중앙회장과 금융지주 회장과의 파워게임이 심해 언젠가는 이를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임 회장인 임 위원장은 신 전 회장과의 갈등을 잠재우고 오히려 주도권을 금융지주가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김 후보자는 금융지주가 중앙회에 밀리지 않는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협력 강화가 될 것”이라며 “농협금융지주는 ‘범(凡)농협 인프라’가 최대의 경쟁력인 만큼 이를 적극 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내정자 신분을 얻게 된다. 오는 4월 24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오는 직후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와 경희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은 김 내정자는 지난 1979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증권감독과장, 공보관, 국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증권선물위원회, 금감위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국수출입은행장으로 활동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