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27일 주총… 경영권 분쟁 최대 분수령 될 듯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20 09:00 수정일 2015-03-20 11:32 발행일 2015-03-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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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간 엔씨소프트 경영권 갈등이 27일 주주총회를 계기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엔씨소프트 주총의 경우, 넥슨은 지난 2013년부터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자격으로 매년 참석 중이며 올해도 참석한다.

넥슨코리아 한경택 CFO도 참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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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택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재무제표 승인 건에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3430원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업계는 이번 주총 때 넥슨과 4대주주인 국민연금, 그리고 소액주주들의 입장에 따라 주총의 분위기가 매우 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넥슨은 엔씨소프트 15.08%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주총에서 엔씨소프트가 채택한 주요 안건들에 대해 발언할 수 있다.

업계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총에서 어떤 방법으로든 안건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사보수한도 관련된 내용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앞서 넥슨은 주주제안에서 비등기 임원의 보수내역 및 산정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넥슨의 요구에 해당하는 임원은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과 동생 김택헌 전무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북미와 유럽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상황이며, 넥슨의 이 같은 요구에 ‘경영권 간섭’이라며 법을 벗어난 요구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따라 당시 엔씨소프트로부터 정확한 입장을 듣지 못했던 넥슨은 주총 때 이 같은 요구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요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엔씨소프트 이사보수 한도는 매년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터라,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 밖에 넥슨이 주주제안을 통해 요구한 전자투표제 도입은 이번 주총서 실현되기 힘들 전망이다.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 측은 향후 넥슨의 요구대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은 양측이 그동안 내세웠던 요구사항이 같은 자리에서 핵심당사자들이 모여 가장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엔씨의 경영권을 둘렀싼 경영권 갈등에서 이번 주총이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