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삼성계열사 주총의결권 '찬성' 위임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12 16:25 수정일 2015-03-12 16:27 발행일 2015-03-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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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올해 삼성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대리인에 포괄 위임키로 했다.

12일 삼성그룹 측은 13일 열릴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은 작년처럼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대리인에게 포괄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작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10개월 넘게 회복을 위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그의 건강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인지 능력은 아직 예전 상태로 보기 힘들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기에는 곤란한 상황이다.

앞서 이 회장은 와병 이전에도 계열사 주총에서 개별 안건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담은 위임장을 통해 의결권을 간접적으로 행사했다.

삼성 측 한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 주총은 찬반이 크게 갈릴 만한 게 없어 보인다”며 “이 회장의 의결권이 큰 변수는 되지 않지만 상징적 차원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 20.76%을 보유해 최대 주주이며,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제일모직 등에도 0.01~3%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오너 家도 이 회장과 같은 방식으로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위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