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전쟁' 삼성·LG, "중국 시장서 진검승부"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11 16:17 수정일 2015-03-12 10:25 발행일 2015-03-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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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로 고심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을 ‘도약의 기회’로 삼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전자, IT 업계의 최대 캐시카우인 스마트폰 시장과 가전시장이 답보 상태에 놓이자 세계 주요 시장 중 ‘블루오션’으로 남은 몇 안되는 시장 중 한 곳이 중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V시장 선두 주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내 프리미엄 TV 판매를 통한 수익률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내 저가 시장보다 UHD(초고해상도) TV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라인업을 확대함으로써 중국 내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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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0일~11일(현지시간) 중국 상해에서 주요 거래선 및 기자 등 700여 명을 초청해 중국지역 첫 ‘LG이노페스트’를 개최하고 신제품 및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중국 주요 거래선들에게 ‘울트라HD TV’를 소개하고 있는 중국법인장 신문범 사장.

그동안 중국 내 TV판매량은 지난 2010년 3974만대, 2011년 4783만대, 2012년 5131만대, 2013년 5683만대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가운데 2013년 기준 중국의 TV 판매량은 전세계 TV 판매량인 2억1700만대의 26.2%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중국 TV 판매량은 5376만대로 전년 대비 5.4% 줄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24년 만에 가장 낮은 7.4%로 떨어지고, TV에 대한 정부 보조금도 끊겨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자업계는 중국내 프리미엄급 TV 라인업 확대를 해결 실마리로 삼아 중국시장 수요를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UHD
삼성전자 SUHD TV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 공개한 프리미엄 TV SUHD TV를 이달 중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중국 UHD TV 시장에서 20.4%의 점유율로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는 SUHD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 시킨다는 것.

LG전자도 내달부터 2015년형 올레드TV와 슈퍼 울트라 TV 관련 공격적 마케팅에 들어간다.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전략’으로 UHD TV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LG전자의 현지밀착형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상하이에 주요 거래선 및 기자 등 관계자 7000여명을 초청해 중국지역 첫 ‘LG이노페스트’를 개최하고 신제품 및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이 곳에서는 77형, 65형, 55형 등 다양한 크기의 올레드TV와 105형부터 40형에 이르는 울트라HD TV 및 내달 중국에 출시 될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도 전시했다.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상에 적합한 혁신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여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과 관련 양사의 중국 구애 전략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10일 출시되는 갤럭시S6의 1차 출시 20개 국에 중국 이름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의욕적으로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의 첫 출시국도 중국이었다. 갤럭시A 시리즈는 1분기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실적의 노른자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도 최근 열린 MWC2015 전시회에서 중국을 염두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공개했다. LG측이 자랑하는 부드러운 곡면 디자인을 적용해 가격만이 아닌 차별화된 제품력으로 중국 샤오미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는 것. LG전자 측은 기존 L시리즈(3G), F시리즈(LTE) 등 보급형 라인업을 개편해 화면크기와 사양별로 신규라인업 4종을 선보인다. 이번 제품은 LG마그나, LG스피릿, LG레온, LG조이 등 4종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무한 경쟁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을 매료시킬 수 없다”며,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과 제품 경쟁력으로 중국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