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워치 보더니 "혁신 보여줄 것" 자신감

정윤나 기자
입력일 2015-03-10 17:52 수정일 2015-03-10 17:52 발행일 2015-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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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애플워치가 공개되자 기대보다 평범한 스펙에 실망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의 시선은 이제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워치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애플을 뛰어넘어 세계 웨어러블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신작 스마트워치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공개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삼성이 제품 발표 신경전에서부터 기선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이 애플 제품을 먼저 보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워치 출시를 지켜본 뒤 좀 더 혁신적인 방향으로 제품의 전략을 짜고, 애플의 그 것과 견주었을 때 어떤 면에서든 우위의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발표를 미룬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 기어와 기어2, 기어핏, 기어S 등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을 이끌어 왔으며,현재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물량 73.6%를 점유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 측은 차기 스마트워치에 대해 현재 완성 단계로 이르면 약 2~3개월내 애플보다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나올 갤럭시 기어 제품은 굉장히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곧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은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삼성 스마트워치
GSM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원형 스마트워치 오르비스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GSM아레나)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프로젝트명이 ‘오르비스(Orbis)’다. 

처음으로 원형 디스플레이 스마트워치를 채용함으로써 전작인 갤럭시기어 시리즈의 사각형 디스플레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개할 오르비스는 새로 출시된 갤럭시S6가 ‘올 뉴 갤럭시’를 콘셉트로 전과 다른 소재와 디자인, 일체형 배터리, 무선 충전 등을 도입한 것처럼 스마트워치 역시 이전 기어 시리즈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를 탑재시키고, 자체 통신과 갤럭시S6에 적용시킨 무선 충전 기능도 장착시킬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삼모바일 등의 외신에 따르면 오르비스는 회전식 다이얼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앱)을 찾거나 설정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이얼을 천천히 돌리면 한 가지 앱 단위로 넘겨볼 수 있고 빠르게 돌리면 세 개의 앱이 한 번에 지나가는 식이다. 

화면 측면에 장착된 태엽은 전화를 끊거나 ‘뒤로가기’ 기능을 수행한다. 음악을 들을 때는 다이얼과 태엽을 활용해 음악 검색, 일시정지, 볼륨조절 등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그동안 스마트워치를 꾸준히 출시했지만 지금까지는 시장 선점과 고객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수단의 성격이 강했다”며 “하지만 이번 스마트워치는 갤럭시S6를 통해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처럼 과거와 확연히 다른 제품이 나오면서 스마트워치를 핵심 전략 제품군으로 가져가려는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경제 =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