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주총 이슈는? 롯데 '신격호 과다겸직' 신세계 '낮은 배당'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5-03-10 15:27 수정일 2015-03-10 18:12 발행일 2015-03-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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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20일 열리는 롯데쇼핑 주총에서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롯데그룹 제공)

롯데쇼핑, 신세계,CJ 등 주요 식음료, 유통기업들도 주총을 맞아 이사 선임, 낮은 배당액 등 다양한 이슈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가장 눈길을 끄는 주총은 오는 20일 열리는 롯데쇼핑의 주총이다.

대신경제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 등은 9일 보고서를 내고 롯데쇼핑 주주들에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낼 것을 권고했다.

올해 93세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고령인데다 이사직을 과다겸직하고 있어 제대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통상 8~9개사의 이사를 겸직하면 과다 겸직으로 판단하는 데 신격호 회장은 11개 기업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배당 가능 이익을 11조원 이상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주주들에게 적절한 투자수익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롯데쇼핑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상향하기는 했지만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이 여전히 업계 평균을 밑돈다”면서 “배당성향이 지난해 7.2%, 올해 10.8%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업종 평균치(17.5%)에 미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3일 주총을 여는 신세계도 낮은 배당성향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신세계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8.2%에 이어 여전히 8.5%에 머물고 있어 업종 평균 배당성향(17.5%)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 신세계의 배당 가능 이익은 2조원이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정기인사도 발표되지 않은 진행 되는 CJ와 계열사들의 주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례로 CJ는 자회사인 케이엑스홀딩스가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기인사가 실시되지 않으면서 주총 의안에 올라갈 대표이사 후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여전히 CJ와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의 이사직에 올라 있다.

20일 열리는 농심의 정기 주총에서는 신춘호 회장과 신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농심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안도 주목받고 있다.

애초 농심은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지만, 라 전(前)회장이 그간 노인성치매를 이유로 ‘신한 사태’ 관련 검찰수사를 받지 않았던 점이 논란이 되며, 강경식 전 부총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지만, 강 전 부총리가 외환위기 발발 당시 경제 부총리였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주총 안건으로는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이 상정돼 있다. 이에 대해서도 과도한 겸임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 회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대표이사,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계열사 2곳의 사내이사와 대한화장품협회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 3월 결산 주요 유통기업 주주총회 일정

3월 13일 신세계, LG생활건강, 제일모직 등

3월 20일 롯데쇼핑, CJ, 농심, AK홀딩스, 롯데제과, LF, 한샘, 모두투어, 파라다이스 등

3월 27일 삼양사, 코오롱인더스트리

브릿지경제 =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